
물이 새는데 젖은 천장도 없고, 벽에 번진 흔적도 없는 경우에는 어디부터 확인을 해야 할까요? 이번 현장이 딱 그런 경우인데요. 평택의 한 다가구 건물이었는데 1층은 여러 상가가 있고 별도의 주택도 연결되어 있었어요. 2층에도 사람이 생활하는 세대였죠. 이처럼 사용하는 곳은 여러 군데인데 어느 공간에서도 물이 새는 것과 같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수도계량기는 달랐어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량기의 움직임이 상당히 분명했죠. 이번 평택 누수 현장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했던 숙제는 누수를 찾는 것 보다도 먼저 건물 안에서 새는지, 건물 밖 매립된 메인 배관에서 새는지 구분하는 것이었어요.
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누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계량기가 많이 움직인다고 해서 무조건 실내의 문제라고 특정 지을 순 없으니까요.
평택 미스터 누수 010 - 4545 - 9305


다가구 건물을 탐지할 때 아파트의 한 세대를 검사하는 것과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요. 오늘 현장처럼 상가와 주택들이 각각 따로 차단할 수 있는 밸브가 없는 경우이죠. 이런 경우 모든 세대가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요. 그중 한 세대라도 물을 사용하게 된다면 압력 변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기 시공이 중요하죠.


따라서 각 세대와 상가를 운영하시는 분들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후에 전체수도 사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공압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공압 검사에 필요한 장비와 압력계, 이후 위치 탐지를 위한 장비들이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공압 검사란 배관에 압력을 형성한 뒤 그 상태가 유지되는지를 보면서 수도 계통에 손실이 존재하는지 판단하고 이후 어느 방향을 집중적인 탐지를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이제 바닥 위를 따라 탐지를 시작해요. 평택 누수를 판단할 때 물 자국은 중요한 단서이지만 그것만 보는 것은 아니에요. 옥내 매립 배관에서 물이 새면 바닥이나 벽체를 타고 습기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옥외의 땅속 수도관에서 새는 경우에는 물이 그대로 토양 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내부에서 아무리 천장과 벽을 살펴봐도 누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실내 배관을 먼저 확인했지만 건물 안쪽에서 누수 위치를 확정할 만한 결정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탐지 범위를 옥외로 좁히기 시작했어요.


옥외의 매립 배관은 눈으로 볼 수 없지요. 콘크리트 아래 어느 깊이로 지나가는지, 실제 손상 부위가 어디인지 표면만 보고 판단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가스 탐지를 병행했습니다.
배관 내부에 탐지용 가스를 넣으면 누수 지점에서 빠져나온 가스가 토양이나 콘크리트 틈을 따라 올라올 수 있어요. 그 반응을 비교하면서 범위를 좁히는 방식이죠.


사진에서도 바닥 여러 지점을 이동하며 측정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한 군데만 측정하고 바로 굴착하는 것이 아니에요. 다가구 건물 주변과 수도배관이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동선을 따라 여러 지점을 비교했어요.
청음 탐지도 함께 진행했어요. 압력이 새어 나가는 소리를 바닥에서 비교해 보면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반응이 집중되는 구간을 찾는 데 도움이 되죠.

가스 반응과 청음 결과, 배관 진행의 방향을 함께 놓고 보니 다가구 건물과 주택 사이를 지나가는 옥외 메인 수도 계통의 가능성이 가장 높았어요.
이 과정이 누수 탐지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는데요. 장비 하나의 숫자만 보고 위치를 정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단서를 겹쳐서 굴착 위치를 정하는 것이죠. 여기에 현장 노하우를 살리게 되면 아무리 찾기 힘든 누수라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전문가의 영역이죠.


바닥에 커팅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누수탐지에서 중요한 순간이에요. 탐지를 아무리 오래 했어도 결국 콘크리트를 절개해야만이 실제적인 공사가 시작되니까요. 위치가 틀리면 다른 곳을 파야 합니다. 그만큼 복구할 범위도 넓어지죠. 그래서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로 탐지 반응이 가장 일관되게 모였던 구간을 중심으로 필요한 범위만 표시한 뒤 절개에 들어갔어요.


콘크리트를 커팅하고 아래쪽을 굴착했어요. 표면만 조금 걷어내는 정도가 아니라 매립된 수도 배관이 놓여 있는 깊이까지 쭉 내려가야 했어요. 그리고 예상했던 구간에 접근하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어요.
땅속에서 거품이 계속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죠. 공압을 형성해 놓은 배관에서 공기가 빠져나오면서 주변에 고여 있던 물과 관측 가능한 탐사 물질이 섞이니 거품이 발생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주변을 조금 더 걷어내 배관을 완전히 노출시키니 굴착한 자리에서 기존에 수도 배관으로 쓰이고 있던 PVC 수도 배관이 확인되었어요. 그래서 엘보와 직선 배관이 연결되어 있는 문제가 되었던 부속을 밖으로 꺼내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접착제로 연결하는 방식의 기존 PVC 수도 배관은 이음부의 시공 상태와 장기간의 지반 움직임, 배관에 전달되는 하중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땅속에 묻혀 있으면 평소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문제가 생긴 후에 계량기가 움직이는 부분을 통해서 누수가 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이지요.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구간을 정리하고 수도 배관을 다시 연결했어요. 손상 부위를 온전히 잘라낸 후에 기존 배관과 새로 연결되는 부분까지 튼튼한 요즘 쓰이는 배관으로 수선 공사를 진행해 드렸어요. 그리고 바로 흙을 덮지 않았어요. 수리했다고 해서 누수 공사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공압을 걸었어요. 이 검사가 빠지면 그냥 눈으로만 보고 마무리를 한 셈이 되는 것이죠. 그러면 올바로 시공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해도 미세 누수는 캐치하지 못하고 그냥 덮어 버릴 수 있어요.
미스터는 그런 방식으로 시공하지 않습니다. 다시 배관에 압력을 걸어서 수도 배관을 검사해 주었어요. 재검사 결과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야 이번에 발견한 누수 외에 수도 배관에 다른 문제가 남아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굴착했던 부분을 정리 후 미장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현장을 봤을 때는 조금 까다로운 조건이었어요. 물이 새는 흔적도 없고, 여러 상가와 주택이 연결된 상황이며, 각각 따로 차단할 수 있는 밸브도 없었죠. 이런 현장에서 처음부터 실내의 바닥 또는 눈에 보이는 추정 근거만 따라갔다면 공사 범위가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었죠.
뭐든지 순리대로 가야 합니다. 누수 탐지의 정석 순서로 진행하면서 하루 안에 탐지와 수선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평택 누수 사례에서 기억할 부분은 물이 새는 것이 보이지 않는데 계량기가 계속 움직인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매립 수도관까지 확인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누수탐지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곧바로 바닥을 깨는 것도 아닙니다. 누수는 물 새는 흔적을 찾는 작업이 아니라, 배관에서 새고 있는 물이 어떤 계통에서 어느 위치로 새는지를 하나씩 좁혀 가는 작업이니까요.


